단측성 난청이란 무엇인가 – 무심코 넘기기 쉬운 청력 문제
단측성 난청(Unilateral Hearing Loss, UHL)은 양쪽 귀 중 한쪽 귀의 청력이 현저히 저하되거나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난청은 양측 귀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측성 난청은 한쪽 귀에만 국한되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태는 청력이 떨어진 귀 쪽에서 오는 소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소리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등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모르겠고, 대화 중 음성 인식이 흐릿하게 느껴지는 경험이 대표적이다.
단측성 난청은 경도에서 중도, 고도, 전농(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까지 그 정도가 다양하며,
어릴 때부터 청력이 없었던 선천적 난청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 특정 원인으로 발생한 후천적 난청까지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성인기의 단측성 난청은 소리의 방향 인식 문제, 소음 환경에서의 대화 불편, 사회적 위축 등 다양한 일상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귀가 잘 들리기 때문에, “다른 귀로 들을 수 있으니까 괜찮겠지”라며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측성 난청은 청신경 기능, 뇌의 소리 처리 체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단측성 난청의 주요 원인 – 외상부터 청신경 질환까지
단측성 난청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 시기, 진행 속도, 동반 증상에 따라 진단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 1. 돌발성 난청
갑작스럽게 한쪽 귀가 먹먹해지고, 청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 내이 순환 장애, 자가면역 반응 등이 추정된다.
빠른 약물치료(스테로이드 투여)가 효과적이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 2. 청신경 종양
청신경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청신경초종)은 점차 청력을 저하시켜 단측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종종 이명, 어지럼증, 안면 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며, MRI를 통해 진단한다.
✅ 3. 외상성 손상
교통사고, 낙상, 귀 근처 타박상 등으로 인해 고막이 찢어지거나 내이 구조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청력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겨 단측성 난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 4. 중이염 및 고막 질환
만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등은 귀 내부의 염증이 청력에 영향을 미쳐 한쪽 청력이 점진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치료가 지연되면 고막 파열, 이소골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5. 선천적 이상
어린이의 경우 선천적인 달팽이관 이상이나 이소골 기형, 유전적 원인 등으로 인해 단측성 난청이 발견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하고, 언어 발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외에도 자가면역성 질환, 뇌혈관 질환, 약물 독성, 노화성 난청 등이 단측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 소리뼈 전도검사, 내이 MRI 등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단측성 난청의 일상 속 불편함 – “한쪽 귀만 안 들려도 불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쪽 귀만 들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단측성 난청은 청력 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 1. 소리의 방향 인지 어려움
양쪽 귀가 정상적으로 들릴 경우, 사람은 양이청(Binaural Hearing) 기능을 통해 소리의 방향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면 이 기능이 무력화되며, 누가, 어디에서 말하는지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 2. 소음 환경에서의 의사소통 문제
카페, 식당, 회식 자리 등 배경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는 소리 구분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대화 이해력이 급감한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감, 스트레스, 대화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 3. 청신경 및 뇌 기능의 비대칭성 유발
청신경이 한쪽만 자극되면서 뇌의 청각 처리 기능이 비대칭적으로 퇴화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지 능력 저하, 소리 민감도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4. 이명, 현기증, 청각 피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뇌가 ‘사라진 소리’를 보완하려고 하면서 이명(삐-소리)이 생기거나,
청각 피로, 어지럼증 등의 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단측성 난청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회적·인지적·정신적 부담까지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단측성 청력 저하가 감지될 경우, 조기에 전문적인 진단과 재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단측성 난청의 재활과 보청기 활용 – 소리를 되찾는 방법
단측성 난청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청각 재활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보청기나 인공 와우 등의 청각 보조기기 사용이 중요해진다.
✅ 약물 및 수술 치료
돌발성 난청의 경우 스테로이드 투여가 효과적이며, 청신경 종양은 필요시 절제 수술이 시행된다.
중이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항생제, 고막 성형술, 이소골 재건술 등이 적용된다.
✅ 보청기 착용
한쪽 귀에만 착용하는 ‘단측용 보청기’ 또는 소리를 건너편 귀로 전달하는 ‘CROS 보청기’가 있다.
CROS 보청기는 난청이 있는 쪽 귀의 마이크가 소리를 수음하여 정상 청력을 가진 귀로 무선 전송하는 방식으로,
단측성 난청 환자가 양쪽 청력을 가진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게 한다.
✅ 인공 와우 이식
전농 수준의 단측성 난청인 경우, 최근에는 한쪽 귀만 인공 와우 이식을 받는 SSD(단측성 청각장애) 적응증이 인정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뇌의 청각 회복과 소리 방향 감지 능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 청각 훈련과 생활 환경 조절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처음에는 소리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전문 청능사와 함께 하는 청각 훈련, 조용한 환경에서의 대화 습관, 좌석 선택(정상 청력이 있는 쪽에 말하는 사람이 위치) 등의 방법이 효과적이다.
단측성 난청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 보조기기 활용,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청각 기능과 삶의 질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력이 떨어진 것을 방치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한쪽 귀도 소중한 청각 자산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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